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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멜랑콜리아 | 트렌디한 배우들이 매력있던 영화

새록리뷰 2021. 3. 22. 15:55

아세안 영화주간 2021 오프라인 상영을 통해 관람했다. 90년대생으로서 꼭 봐야할 것 같은 제목에 끌렸다. 아쉽게도 온라인 상영은 제공되지 않았다.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보니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12월에 개봉한 작품으로 비교적 최근 작품이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원제인 'Generasi 90an : Melankolia'로 구글링하시면 정보를 찾기 쉬우실 거예요.

 

출처 : 아세안문화원

시작은 호기로웠다. 과거 가족 사진과 그 해의 이슈를 통해 가족사를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다. 1994년,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사망하던 다음 날 이뤄졌던 부모님의 결혼식, 12개월 후 누나 인다가 태어나던 날 그리고 2000년에 태어난 아비. 그리고 그들을 인터넷 세대라며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트렌디함을 표방하며, 작품 내 캐릭터들도 그런 성격을 부여한 것 같다. 친구와 연인 사이의 관계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공식 줄거리에도 명기되어있는 부분인데, 아비의 누나 인다는 국제기구에 면접을 보러 갔다가 비행기 사고를 당한다. 이륙 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부모님은 항공사 측과 합의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 아비는 누나가 자신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면접을 미뤄 발생한 사고라며 자신을 자책한다. Melankolia라는 단어는 우울감, 우울증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 영화의 제목은 아비의 우울증에 대해 다루려고 하는 것 같았다. 밑에 글에서부터는 결말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다. 

 

출처 : IMDB
출처 : IMDB

아비는 누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 세피아로부터 누나를 찾으려 한다. 원래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세피아와 만나겠다고까지 한다. 하지만, 세피아는 세피아대로 인다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인다에게 소개해준 바유가 자신이 짝사랑하던 남자였고, 인다는 바유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임신중절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전해준 후 세피아는 멀리 떠났고, 부모님은 그제서야 자신의 아들 아비를 챙긴다. 부모님과 아비는 서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공유하고, 아비의 방황은 슬슬 끝이 나려고 한다.

 

다루려고 하는 내용이 많아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아비와 세피아의 관계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점도 많았고, 그 사이에 바유까지 끼니까 정신이 없었다. 아비의 우울이 90년대생을 대표한다고 보기에도 어려웠다. 그리고 아비는 2000년생인데.. 그러고 보면 인다와 세피아 그리고 인다와 세피아가 좋아하던 바유까지 세 명 사이에 숨겨져있던 복잡한 관계가 90년대생의 우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출처 : IMDB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젊은 배우를 여럿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영화다. 90년대생이지만 90년대 빈티지 패션, 카메라 등의 소품이 엿보였다. 요즘 한국에서도 빈티지 스타일이 유행하는데, 어딜 가나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있구나 싶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예쁘게 담겨, 배우들이 돋보였던 것 같다. 특히 눈에 띄었던 배우는 인다 역할의 Aghniny Haque 였다. 짧았지만, 스타일도 좋고 성격도 좋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해당 영화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인다의 90년대 스타일 패션에 대한 글이 올라와있다. 영화 공식 계정도 있고, 유튜브 트레일러 조회수도 많은 거보니 현지에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게시글을 보다보니 얼마 전 넷플릭스에도 올라왔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는 것 같지만, 언젠가 올라오길 기다려본다. 아래에는 공식 트레일러 영상을 첨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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