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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 한국영화 | 세 자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새록리뷰 2021. 1. 29. 01:13

 

안녕하세요 새록리뷰입니다!

기다리고 있던 한국 영화들이 이번 주에 개봉을 했습니다. <세 자매>가 27일에,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가 28일에 각각 개봉을 하였고, 저는 개봉일에 맞춰 각각 두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 두 영화의 스틸컷을 붙여놓고 나니 비슷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영화는 서로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그렇지만, 둘 다 현실 속 우리 곁의 누군가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최대한 스포 없이 작품에 대한 간단한 후기와 함께 추천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하루 먼저 개봉한 <세 자매>를 살펴보겠습니다. 김선영, 문소리, 장윤주. 우선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격합니다! 저는 요즘 KBS2 드라마 <오! 삼광빌라>에 출연 중이신 김선영 배우가 나와서 바로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응답하라 1988>, <사랑의 불시착>에서 다양한 사투리를 구사하시다가 <오! 삼광빌라>에서는 세련된 의사 역할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시는 걸 보고 최근에 정말 좋아하게 된 배우님입니다. 김선영 배우에 관해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세 자매>를 연출한 이승원 감독과 실제 부부 사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 관해선 영화를 보고 나서 알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문소리 배우도 작품 선택을 굉장히 잘하시고, 비중에 상관없이 좋은 작품에 참여하신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보니 제작에도 같이 참여하셨더라구요. 모델로 익히 알려져 있는 장윤주 배우도 천만영화 <베테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죠. 실제로도 서로 다른 이미지처럼, 극 중 인물들도 정말 다른 이미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자매의 조합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이들은 어떤 기억으로부터 이렇게 다르게 자랐을까요. 하지만, 가족 내의 역할을 살펴보면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 떠오르곤 합니다. 제가 정리해본 인물들의 성격은 이렇습니다.

 

동생들에게 그저 미안한, 은둔형 첫째 희숙(김선영).

가족들한테 가장 잘하는, 책임자 둘째 미연(문소리).

알고 보면 나쁜 사람 아니에요, 셋째 미옥(장윤주).

 

같은 가정에서 같은 유년 시절을 보냈어도, 각자의 경험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모든 순간을 함께 할 때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자매라는 존재는 각자 다른 가정을 꾸리며 조금씩 더 모르는 면이 많아집니다. 각각 서로는 모르는 어려움을 한 단계씩 겪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바로, 아버지의 생신 잔치. 이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세 자매는 어린 시절 밤을 헤매던 그 날을 떠올립니다. 어쩌면 우리의 모든 문제의 시작은 바로 오래전 그날부터였을 지도 모릅니다.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의 가족 사이의 상처를 드러내는 방식이 인상깊었던 영화입니다. 


 

 

다음으로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입니다. 이 영화도 라인업이 좋습니다. 우선, 오정세 배우가 출연합니다. 요즘 이 배우가 나오는 작품은 다 뜨는 것 같습니다. 오정세 배우는 작품마다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요. 이번에도 다른 작품들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충식'이라는 역할을 수행해주었습니다. 메인 캐릭터는 유다인 배우가 맡는 '정은'입니다. 유다인 배우는 얼굴은 익숙한데, 사실 작품은 많이 보지 못 했어요. 그러나, 자신만의 필모를 튼튼히 쌓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 <강철대오>에 나왔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에 영화관에 갔을 때 이 영화의 예고편을 많이 봤어요. 하늘을 배경으로 줄에 매달려있는데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일까 싶었죠. 송신탑과 전기를 관리하는 인물들이었습니다. 박정은 대리(유다인)는 본사에서 부당한 인사 결정을 받아 지방에 있는 하청업체에 파견직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1년 후에 복직시켜준다는 조건이었죠.

발령을 받은 하청 업체는 소장 밑에 팀원 세 명으로, 모두가 현장에 나가는 일을 하는 곳이었어요. 사무직으로 일하던 정은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요. 소장도 일을 주지 않고, 팀원들도 불편한 눈치에 정은은 혼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나갑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현장일을 나가게 되죠.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정은은 타워에 쉽게 오르지 못합니다. 그러다, 동료 충식(오정세)에게 일을 배우고 일에 대한 관점이 바뀌게 됩니다. 자, 정은은 그곳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채울 수 있을까요?

 

본사와 하청 업체 간의 문제,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 언제든 노출되어 있는 송전탑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네요. 이와 더불어, 정은이 어쩌다 본사에서 쫓겨나게 된 건지 추측해보며 정은의 선배와 동기에 관한 이야기들을 귀기울여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장가에 찾아온 오랜만의 한국독립영화들이 많은 주목을 받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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