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일 | 마케터는 어떤 사람일까?

새록리뷰 2021. 2. 2. 14:19

안녕하세요. 새록리뷰입니다.

저는 졸업을 앞두고 막연히 마케팅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마케팅 과목을 수강하고 마케팅 직무 교육도 듣기도 했어요. 하지만, 실무에서는 무엇을 하는 지 정확히 알기란 어렵더라구요.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제가 정말로 하고싶은 분야인 건지, 취업 특강에서 직무를 꼭 하나 정해야 한다고 해서 정해온 걸 유지하고 있는 건지 스스로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마케팅 분야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하며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로 고른 책은 <마케터의 일>입니다. 배달의 민족 장인성 CBO의 저서입니다. 배달의 민족은 고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고, 독특한 마케팅적 행보로 주목받는 기업인데요. 저도 배달의 민족 뉴스레터, 배민라이브 등을 챙겨보며 호감을 가지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배민 마케터님이 작성하였다고 해서 고른 건 아니었어요. 띠지에 있는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나만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나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가요?"

"무언가에 푹 빠져본 적 있나요?"

 

자소서를 작성하다보면, 직무 경험이 있느냐 역량을 가지고 있느냐 묻죠. 사실 막막합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더 끌렸던 것 같아요. 대답으로 뭔가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니라 나는 그런 사람인가?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이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정말 잘 고른 책입니다. 읽다보니 하고 싶은 일들이 그려졌어요. 마케팅은 시장 조사가 중요하다, 타겟팅과 포지셔닝을 잘 해야한다 같은 이야기는 예비 마케터분들이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론적 이야기는 많이 접했지요.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마케터의 태도적인 면에 대해서 사고를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마케터로서 자신이 일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로서 브랜드를 바라보는 것과 싫어하는 것과 이해가 안 되는 것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 마케팅은 수학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분야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 이런 부분들을 다뤄주고 계셨는데, 마치 그냥 이야기를 듣듯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장인성 마케터님은, 회사에서 리더로서도 지시를 하기보다 이해를 시킨다고 언급하고 계셨는데요. 책을 서술하시는 방법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가 아니라 본인의 관점을 이야기해주며, 너는 어때?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 나라면 이렇게 하고 싶다. 이걸 바탕으로 나는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더라구요.

빠르게 돌아가는 트렌드에 따라 움직여야하므로, 마케팅 분야는 열린 마음가짐과 동료와의 협업도 중요하다고 여겨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태도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언급하신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마케팅 측면이 아니라 인생 전반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4할 타자도 10번에 6번은 아웃인 거잖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최선을 다해 배트를 휘두르는 것뿐입니다. (p.132)

어제 정한 것은 오늘 바꾸자. 내일은 더 많이 바뀔 테니까. (p.145)

내가 먼저 대뜸 믿습니다. 믿을 만하지 않아도 믿습니다. 그리고 좋아합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쩐지 나도 좋아하게 되잖아요. (p.166)

 

저와 같이 이론적 마케팅은 접했지만 실무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궁금한 예비 마케터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뒤로 갈수록 실무자들과 경영진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도 많이 있습니다. 한 권으로 마케터의 관점을 배워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